왜 AMD의 AI 시장 도전은 이제 시작인가

AMD, AI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수 있을까?

AMD의 최근 2025년 2분기 실적은 AI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76.9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이는 데이터센터 부문의 EPYC CPU와 클라이언트 부문의 Zen 5 프로세서의 성공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특히 AI 가속기 시장의 핵심인 MI300 시리즈의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NVIDIA와의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단기적 수익성 악화, 그러나 본질은 견고

하지만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외부 변수가 AMD의 수익성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중국으로의 MI308 데이터센터 GPU 수출이 제한되면서 8억 달러 규모의 재고 상각 비용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일시적으로 적자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 비용의 성격이 강하며, AMD의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와 AI 부문은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약 87억 달러를 제시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시나리오 1: 연간 30% 성장 지속 시

만약 AMD가 앞으로 3년간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2028년에는 매출 687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5.69달러에 도달하게 됩니다.

현재 주가(218달러)는 2028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 38.3배에 해당합니다. 이는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미래의 성장을 선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중립적인 시나리오(PER 45배 적용)에서 256달러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습니다.

시나리오 2: NVIDIA의 시장 점유율 30% 확보 시

더욱 공격적인 시나리오로, AMD가 현재 AI GPU 시장의 94%를 장악한 NVIDIA의 매출 30%를 가져온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는 AMD의 시장 점유율이 현재 6%에서 36%로 6배나 급증하는 ‘게임 체인저’ 수준의 변화입니다.

이 시나리오에서 신규 AI GPU 사업의 이익률을 25%로 가정할 경우, AMD의 전체적인 사업 구조는 다음과 같이 극적으로 개선됩니다.

• 블렌디드 순이익률 21.0%: 기존 사업(13.2%)과 AI GPU 사업(25.0%)이 결합되어 전체 이익률이 크게 향상됩니다.
• EPS $12.18: 현재 예상치($2.59) 대비 약 370% 폭증하며, 현재 주가 기준 PER은 17.9배로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 됩니다.
• 적정 주가: 중립적 시나리오(PER 45배)에서 $548, 공격적 시나리오(PER 55배)에서 $670 수준으로, 현재 주가 대비 150~207%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결론: 도전적이지만 불가능하지 않은 미래

물론 NVIDIA의 CUDA 생태계라는 강력한 해자를 넘고, Blackwell과 같은 차세대 칩과의 성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대규모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입니다.

하지만 최근 오라클이 AMD의 AI 칩을 대규모로 도입하고, 오픈AI 또한 NVIDIA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등 시장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AMD의 주가는 이러한 극단적인 성공 시나리오를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만약 AMD가 NVIDIA의 독점 구조에 균열을 내고 시장 점유율을 성공적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현재의 주가는 미래의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시작점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AI 시장의 패권을 향한 AMD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